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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이르기를 조부 묘명은 정무공 잠아 선생 증손이 찬하는 것이 뜻깊은 일이라고 하니 천학비재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 어찌 불문으로 사양할 수 있으리오. 문적을 상고하여 약술하고 이에 명을 바치노니 충신의 가문에서 충절을 이어받아 나라 위해 한 목숨을 홍모 같이 여기셨네. 부호의 문벌에서 거액을 쾌척하여 오매불망한 마음은 조국독립 이룸이라. 님은 비록 가셨으나 조국광복 이뤘으니 영명하신 선열께선 천상에서 환호하리. 동산 양지 밝은 터에 송백이 울창하니 자자손손 길이길이 음덕을 누리리라. 2003년 계미 10월 하완 종손 채양 삼가짓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