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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倉三一義擧紀念碑文(남창 3.1 의거 기념비문) 땅이 기름지고 인심이 후한 이 고장은 충효의 정신과 인의를 숭상해 온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라를 왜적에게 빼앗기고 민생이 유린되어 도탄에 빠져 있던 중 마침내 국권회복 운동이 방방곡곡에 퍼지자 우리 고장에서도 구국일념에 불탄 애국지사들이 분연히 일어났으니 고종황제의 인산에 참례하고 온 이재락을 통해 서울의 만세운동을 전해 들은 이수락 이중걸 이용낙은 태극기를 제작하여 이일락과 함께 1919년 4월 8일 남창 장날을 기해 의거하였다. 온양 면민을 비롯하여 청량 온산 서생 웅촌 웅상 장안 등의 인근 고을 장꾼들이 합세하여 만세의 함성은 산천을 진동시켰다. 그러나 무자비한 왜경은 4인을 무력으로 체포하자 이용락은 일시 피신한 후 광목을 구하여 대한독립만세라고 대서특필한 깃발을 들고 행진하니 고기룡이 받아 들고 선두에 지휘하고 이수락 안병철 김우상 우동진 등이 참가하여 그 기세는 창천을 찌를 듯 하였다. 왜경과 헌병이 고기룡을 무차별 난타하고 이수락 안병철 김우상과 함께 체포하였다. 이용낙은 재차 피신하여 목도 장날에 재기할 것을 도모하였으나 자택에서 검거되었다. 이와 같이 의거를 일으킨 의사들은 갖은 고문과 박해를 받으며 투옥되었으나 잠자고 있던 민족혼을 일깨워 만방에 전하였다. 오호라 역사는 흐르고 님들은 가고 없지만 극악 무도한 왜적의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맨주먹으로 일어섰던 그 숭고한 애국정신은 청사에 길이 빛나리라. 여기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길이 기리고 후대로 하여금 귀감으로 삼고자 당시 주재소 자리에 이 기념비를 세운다. 1994년 8월 15일 박종해 짓고 이석은 쓰다 수형자 명단 징역 일년 고기룡 이용락 이재락 징역 육월 이수락 이중걸 이희걸 이일락 안병철 태형 구십도 김우상 집행유예 일년 이수필 조국이 매서운 바람결에 흔들리는 촛불 같을 때 험한 바람 온몸으로 막으며 그 불빛 영원히 지켜주신 님이시여 흉폭한 왜적의 총칼이 님의 육신을 짓이겨도 숭고한 구국정신 홍모라도 해칠 수 없었으리 여기 한 조각 돌에 거룩한 님의 행적 새겨 천추에 기리노니 후인들이여 모름지기 그 장한 뜻 거울삼아 내 고향 내 조국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할진져 기념비 건립에 즈음하여 밀양후인 박종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