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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날 기미년 독립운동이 전국에 노도처럼 횃불을 켰을 때 우리 고장에서도 애국과 애향의 깃발 아래 항일 의거가 떨쳐 일어났음에 우리는 그 선열들에 대한 우국의 충정과 그리움을 잊지 못해 여기 돌 하나에 그 사연을 밝히나니 저 한말의 민족종교인 동학이 의암 손병희선생의 주도 아래 천도교로 개명되고 흥기하게 됨에 이 고장 상북면 거리에 천도교 울산교고가 1910년에 창립되어 날로 번창하였으며 기미년 정월에는 당시 교구장인 김교경선생이 고종 임금의 장례에 참례키 위해 서울에 머물면서 천도교의 비밀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과 국민회보를 필사하여 울산교구로 보내었으며 3월에는 상경한 이규장 교인에게 독립선언서를 전해주며 거사 도모를 지시함에 울산교구에서는 유림대표 이무종 선생과 협의하여 천도교 교인 최해규 이규장 이규로 이규천 곽해진 유철순 지사들은 일경에 의해 예비 점거되었고 기미년 4월 2일 언양 장날을 기하여 옛 언양현에 속했던 언양 상북 삼남 두동 두서에서 모여든 군중들은 이무종 이규장 김성진 강경찬 황선운 이규인 이종능 등 지사들의 주도에 의해 거사를 하게 되었는데 수천명의 군중들은 만세를 부르며 항일 운동을 벌였다. 이에 일경들은 총검으로 진압하였으며 저들이 성벽 위에서 쏜 총탄에 의해 한 분이 사망하고 네분이 총상을 입었으며 수백명이 검거되었으니 형고를 겪은 이가 스물일곱분이었으며 또한 의거를 주도한 지사들은 국내외로 피신의 길을 떠나기도 했다. 온갖 박해에 시달리다가 임들은 이제 구천에 머무나니 그 한 많은 사연을 어찌 필설로 다 하리요. 그후 거사를 주동한 선열들은 육영 사업에 전념하였으니 김교경 이규천 이규로 이규장 이무종 등은 1922년 상북에 양정학원을 설립하여 민족교육에 전념하였다. 이제 이 고장의 후손들은 가신 임들의 영령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후손들에게 애국애향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울주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상북면 면사무소에 기념비를 세운다. 2001년 12월 문학박사 강인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