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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정사(南崗精舍) 이 가옥은 대한제국말의 충신 장태수가 살았던 곳으로, 그의 부친이 1800년경에 지은 것이라 여겨진다. 장태수는 헌종 7년(1841) 이곳에서 태어나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길로 나아갔다. 고종 때 늙으신 아버지를 봉양하고자 벼슬에서 물러났다가 부친이 죽자 다시 관직에 나가 선정을 베풀었다. 1910년 한일합방이 체결되자 장태수는 통탄하면서 단식에 들어가 동포에게 주권회복을 호소하는 글을 남긴 채 이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초가지붕인 이 건물은 가운데 큰방을 두었고 그 좌우에 방과 대청을 꾸몄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을 주는데, 사라져 가는 전북지방 민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