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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평등의 대의에 의한 전 민족적 항생의 첫 걸음이요, 조국의 독립을 사해에 선포하여 민족불멸의 정의를 내세운 기미 3.1운동은 우리 청사(靑史)에 빛나고 있도다. 단기 4252년 3월 1일 선열 손병희 선생 등 33인이 우리 조선민족을 대표하여 한국의 독립국임과 우리겨레의 자유민임을 세계만방에 외치자, 경술실국 이래 자유를 빼앗기고 국가를 잃은 백성의 비애와 울분은 화산같이 터져 독립만세의 소리 지축을 흔들며 태극기의 물결 하늘을 가리울때, 우리 이리에서 문용기선생께서 이에 호응하여 동년 4월 4일 이리시장에서 성거(聖擧)를 지휘하던중 포악한 왜적의 총검에 무찔리어 이 땅에서 장렬한 순국의 길을 떠나셨으나, 아아! 거룩하도다! 품으신 이 뜻 3천만 민족의 빛이 될지며, 장하도다! 밟으신 이 길 우리겨레의 거울이 되오리다. 위대한 선열의 흘리신 의혈(義血)의 값은 37년후 오늘에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자유의 독립을 다시 찾게 되었도다. 이에 우리는 성지에 이 비를 세워 자손만대의 추모의 표가 되도록 하노라. 1948.3.1 대통령 이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