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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라는 말은 결단코 묵은 문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억만년을 가고 또 가도 변할 수 없는 대진리입니다. 사람이 먹고사는 식량품을 비롯하여 의복·주옥의 자료는 말할 것도 없고 상업·공업의 원료까지 하나도 농업 생산에 기다리지 않는 것이 없느니 만큼 농민은 세상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 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농민의 세상은 무궁 무진합니다. 윤봉길 의사가 1927년에 지은 농민독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