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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938년 가을에 춘천중학교의 항일학생결사 상록회(常綠會)가 일경에 발각되어 전회원이 검거된 후 춘천중학생들은 민족적 서적을 구독하고 독후감 교환 및 토론을 통하여 항일의식을 제고하면서 민족의 진로를 찾고자 독서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독립운동가 여운형(呂運亨)이 그의 아버지 이임수(李林洙)와 친교를 맺고있어 당시 춘천을 자주 왕래하였는데 그때마다 그와 춘천중학생들은 여운형을 찾아가 상해임시정부와 세계정세 등에 관하여 듣고 민족적 각성을 높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를 비롯한 춘천중학생들의 독서운동 활동내용과 성격은 상록회와 거의 같은 것이었으나 이들은 조직체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미 상록회가 발각되었으므로 다시 조직체를 갖는다는 것은 오히려 활동에 불리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의 형식은 없었지만 이들은 독서운동을 통하여 민족의식을 심화시켜 갔다. 그러던 중 독서운동에 참여하던 고제훈(高濟勳)·원후정(元厚貞)·김영근(金榮根)·박영한(朴泳漢)·권혁민(權赫民) 등이 민족차별에 분개하여 1941년 3월, 춘천중학교 교정에서 일인 학생들과 충돌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싸움의 규모가 컸으므로 여기에 일경이 개입하면서 한국학생들을 탄압하였던 것은 물론이고 이때 춘천중학생의 독서운동도 발각되었다. 이로 인하여 그도 일경에 피체되었다. 피체 후 그는 1년여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1942년 5월에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단기 1년 장기 3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1980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하였다. - 출처 : 보훈처 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