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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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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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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강제로 당한 을사조약 당시 계정(桂庭) 민 충정공께서 이를 반대하는 상소에 실패한 끝에 홰나무골 이인식씨 사랑방에 피신하여 11월 30일 우리 겨레에게 자주독립정신을 고취하는 유언을 남기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그 옛터가 바로 이 곳이다. 민 충정공께서 남기신 말씀 아아 나라와 겨레의 치욕이 이에 이르러 장차 생존 경쟁에서 다 죽으오리. 무릇 살고자 하면 죽고 죽으려하면 살게 되나니 여러분은 어찌 이를 모르리오. 영환은 한갓 죽음으로써 황은에 보답하옵고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께 사죄하오.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고 구천 아래에서 여러분을 돕도록 하오리. 다행히 우리 동포형제 이천만이 곱절이나 더 분발하여 뜻을 굳게하고 학문에 힘쓰며 일치단결하여 온갖 힘을 내어 자유독립을 되찾게 되면 죽은 이몸이 저승에 가서도 기뻐 웃사오리. 아아 조금도 실망 마르시오.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마지막 말씀드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