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page


52page

탑골공원 사적비 역사가 길면 곳곳이 이야기가 많은 법이니 탑골공원이 바로 그중의 하나다. 본시 이조 태조조때에는 여기에 불교 조계종의 본사이던 흥복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새종때에는 관습도감 예장도감및 중학유생집회솓긍이 되었더니 세조9년에 왕이 효녕대군의 신앙심에 감격하고 또 스스로 뜻을 일으켜 여기에 있던 관청들은 모두 딴곳으로 내어보내고 민가 200여호를 더 사들여 도장을 널리 닦고 옛터에 새절을 다시 이룩하니 그것이 바로 원각사이었다. 13층탑과 대원각사비를 세우는등 큰 규묘에 융성한 모습이 장관이었다. 연산때에 이르러서는 불교배척과 함께 연방원을 만들어 기악을 잡혔으며 중종때 훼철되고 임진란을 겪은뒤 300년동안 무질서한 마을이 되었던바 1897년 한성부 판윤 이채연과 탁지부 고문 영국인 브라운의 협력아래 내부 토목국장 남궁억이 길을 넓히고 공원을 처음 만든지 70년이 되었다. 비록 옛날 원각사터를 다들여 오지 못하고 범위는 극히 좁아졌다할지라도 보물로 끼쳐오는 탑을 중심으로 공원을 만들어 탑골공원이라 불러오더니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때 여기서 의거의 함성을 처음 올린뒤 이곳은 비로소 민족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 실로 성지와 같이 되어온 곳이다. 일제의 암흑식대에는 짐짓 거칠게 했고 해방후에도 무심하게 버린바 되어 아침 저녁 이 앞을 지나는이들도 공원답지 못함을 탄식하지 않은이 없더니 서울특별시장 김현옥과 종로구청장 김만규의 주관아래 새 계획을 세우고 한국정취 풍기는 새 화원을 꾸미고 만세운동 기념하는 조각들을 진렬하여 분주한 거리속에 정신을 맑혀주는 정결하고도 거룩한 지역을 만들었거니 이리로 들어와 거니는 이는 새힘을 얻언 흐뭇한 웃음을 웃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