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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 그 위대한 강릉인의 혼불 독립만세운동 기념탑 건립을 축하하며 시인.엄창섭 태백의 산허리 쭉쭉뻗은 청송의 기상과 장엄한 불기둥 동해의 日出(일출)을 보아라. 역사의 숨결 맥맥한 하슬라의 땅 독립만세 쏟아내던 그 날의 함성과 자유의 소중함 목숨처럼 절규하며 살저미는 암울한 시련의 새벽 깨우던 당신의 심장은 아직 뜨겁다. 폭거와 불의 압제에 항거하여 겨레의 의연함 면면히 지켜온 강릉인의 혼불 위대할찌니 의로움을 위해 무너지지 않는 굳셈과 치열한 조국충정의 일념으로 그 단절의 시간 못내 고뇌하며 처절한 몸짓과 통한의 눈물로 찢긴 참혹한 지체의 부위는 온통 선혈에 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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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유년의 꿈자락 펄럭이는 南大川(남대천)은 오늘도 금산 솔숲을 휘굽어 흐르는데 국권강탈 당한 그 날의 치욕 치유하는 만세의 불꽃이여, 활활 타올라라. 아! 여든 해 전의 己未年(기미년) 4월 종탑에서 울어주는 교회의 종소리에 유도진흥동지나 보통학교 학생이나 망상의 어부, 草堂(초당)의 농부는 하나가 되었지. 수초 흔들리는 물빛 고은 경포호반에 날 푸른 목숨의 표징으로 현현하는 고귀한 넋들의 정녕 큰 뜻은 겨레가 자존하는 새 날로 장식되고 부르튼 손으로 영혼의 닻줄 당기어 千年(천년)의 바람 앞에서도 태극기 흔들어준 눈물묻은 고독한 작업은, 순백의 갈매기 비상하는 자유공간에 미래의 꿈과 격정의 파도 밀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