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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僧金剛山詩(답승금강산시) -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百尺丹岩桂樹下 (백척단암계수하) / 백 척 붉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 암자가 있어 柴門久不向人開 (시문구불향인개) / 사립문을 오랫동안 사람에게 열지 않았소. 今朝忽遇詩仙過 (금조홀우시선과) / 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 喚鶴看庵乞句來 - 僧 (환학간암걸구래 - 승) / 학 불러 암자를 보이게 하고 시 한 수를 청하오. - 스님 矗矗尖尖怪怪奇 (촉촉첨첨괴괴기) / 우뚝우뚝 뾰족뾰족 기기괴괴한 가운데 人仙神佛共堪凝 (인선신불공감응) / 인선(人仙)과 신불(神佛)이 함께 엉겼소. 平生詩爲金剛惜 (평생시위금강석) / 평생 금강산 위해 시를 아껴 왔지만 詩到金剛不敢詩 -笠 (시도금강불감시 - 립) / 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소. - 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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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香山詩(묘향산시) 平生所欲者何求(평생소욕자하구) / 평생 소원이 무엇이었던가. 每擬妙香山一遊(매의묘향산일유) / 묘향산에 한번 노니는 것이었지. 山疊疊千峰萬仞(산첩첩천봉만인) / 산 첩첩 천 봉 만 길에 路層層十步九休(노층층십보구휴) / 길 층층 열 걸음에 아홉 번은 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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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捨金剛景(약사금강경) 若捨金剛景 (약사금강경) / 만약에 금강산의 경치를 버린다면 靑山背骨餘 (청산배골여) / 청산은 모두 뼈만 남으리라 其後騎驢客 (기후기려객) / 그런다음 나귀타고 온 길손은 無興但躊躇 (무흥단주저) / 흉이 없어 다만 주저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