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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詩(죽시)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낭타죽) /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반반죽죽생차죽) /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是是非非付彼竹 (시시비비부피죽) / 옳다면 옳거니 그러면 그러려니 그렇게 아세 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市井賣買時勢竹 (시정매매세월죽) / 장터에서 사고 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 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안 되니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 가세 ※ 한자의 운을 빌어서 세상사의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김삿갓의 뛰어난 재치를 음미할 수 있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