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虱(이) 飢而吮血飽而擠 (기이연혈포이제) / 배고프면 피를 빨고 배부르면 물러가는 三百昆蟲最下才 (삼백곤충최하제) / 수도 없이 많은 곤충 중에서도 가장 못난 놈아 遠客悔中愁午日 (원객회중수오일) / 낮이면 나그네의 품속에 숨어서 살며 窮人腹上聽晨雷 (궁인복상창신뢰) / 주린 사람 배 위에선 꼬르록 소리만 듣는구나 形雖以麥難爲麵 (형수이맥난위면) / 생긴 꼴은 비록 보리알 같아도 누룩은 될 수 없고 字不成風未落梅 (자불성풍미락매) / 글자는 바람 풍 자 되다 말아 매화꽃도 못 떨구네 問爾能侵仙骨否 (문이능침선골부) / 내 네게 묻노니 너는 감히 신선도 괴롭힐 수 있느냐 麻姑搔首坐天台 (마고소수좌천태) / 천태산 마고할멈이 머리 긁는 것도 아마 네 탓이로다. ※ 미물 중에 미물인 이를 주제로 읊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