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page


221page

무궁화 예찬사 금수강산 삼천리에 각색초목 번성하다 춘하추동 우로상설 성장성숙 차리로다 초목 중에 각기 자랑 여러 말로 지껄인다 복사 오얏 번화해도 편시춘이 네 아닌가 더군다나 벗지꽃은 산과 들에 번화해도 열흘 안에 다 지고서 열매조차 희소하다 울말 황국 자랑소리 서리 속에 꽃핀다고 그러하나 열매있나 뿌리로만 싹이 난다 특별하다 무궁화는 자랑할 말 하도 많다 여름 가을 지나도록 무궁 무진 꽃이 핀다 그 씨 번식하는 것 씨 심어서 될뿐더러 점 부쳐도 살 수 있고 꺾꽂이도 성 하도다 오늘 한국 삼천리에 이 꽃 희소 탄식말세 영원 번창 우리 꽃은 삼천리에 무궁화라 1923 이곳 보리을의 강신재는 온통 무궁화 묘목으로 가득했다. 이후 10년 동안 이곳에서 반도의 강산을 휘돌아 천국으로 퍼져나간 무궁화가 3십만 주! 겨레의 가슴에 무궁화를 심고 가꾼 선생의 속내가 담겨진 노래다. - 1923년 남궁억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