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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천지를 뒤흔들던 만세소리 지금은 무거운 적막 속에 묻혀간다 순박한 백성들은 아무런 댓가없이 죽어갔건만 왕악한 돌에는 글귀 하나 새겨져 있지 않네 사람은 갔어도 산하는 남아있으니 봄이 오면 잎 돋고 꽃피며 생을 구가한다 외로이 떠도는 넋 어디서 위로받을고 무정한 비바람에 햇빛마저 어두워라! 일천구백구십칠년 사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철학박사 김충렬 짓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