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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께서는 한말에 중요관직에 봉직하시다가 1896년에 사퇴하시고 독립협회의 창립을 시작으로 구국을 위한 애국계몽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셨다. 특히 1910년에 이르러 우리나라가 일본에 병탄되자 신세대교육을 결심하시고 배화학당 교사가 되어 교육을 통한 독립사상 고취와 애국가사 보급 한글서체 창안 및 보급에 힘쓰셨다. 1914년에 출판중인 한글서체 법첩을 일본 경찰에게 압수당하자 선생께서는 그 일부를 배화학당 석탄 창고에 몰래 묻어두었는데 이철경 이미경씨가 이를 발굴하여 연구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한글 궁서체의 기본으로서 다양하게 발전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아아 선생께서 구국을 위해 하신 일들을 어찌 필설로 다할 수 있으랴. 다만 그 일부 흔적이나마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귀감을 삼을 수 있다면 여기에 선생이 남기신 필적을 돌에 옮긴 의의가 더욱 빛날 것이다. 서기 2002년 7월 후학 조용구 삼가 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