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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겨레의 앞날을 고뇌하는 청춘이여! 여기 역사의 비운과 질곡을 몸으로 맞은 우리 선배의 숭고한 유훈을 배우라. 한번은 홀연히 생명을 불태우고 또 한번은 혼연히 시문을 뛰어넘어 저 만고불변의 진리 민족의 자유자존의 숭엄한 명제를 불의 넋과 바람의 혼으로 지켰나니. 아! 피같은 신념과 열정으로 여기 백두간령 깊은 산 속에서 훨훨 산화해 갔나니. 그대 민족의 미래를 예감하는 젊은이들이여! 역사가 식지 않은 이곳 현재에서 우뚝 서 소리치는 선각자의 외침을 들으라. 다시 기꺼이 의지를 불러모으고 또 다시 유쾌히 조국을 향도하여 겨레의 영구한 자강자립의 위업을 그대로 온 몸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으로 지켜낼 것이어니. 아! 하늘같은 푸른 희망이 넘치는 여기 동창마을 한반도의 심장 속에서 불변의 단심으로 자라날 것이어니! 김영기 근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