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page


132page

척야산(拓野産) 기(記) / 이가원 제(李家源 題) 이름하여 척야산이라 하늘 같은 사연을 가진 채 의연하고 묵묵히 서서 수하리 물걸리에 인정과 그 변화의 역사를 지키면 난보고 있다. 산은 이 아니고 높아서 태산이 아니라 척야산은 지혜의 산이며 사랑의 기품이 사람과 같이 살아 숨쉬는 산이다. 마음이 괴로우면 같이 울고 의인이 가는 길을 열어주기도 하였다. 척야산 멀리 태기산에서 근원한 용호강을 왼쪽에 끼고 갈현에서 흐르는 이름없는 실개천은 바른쪽에 강과 실개천이 서로 만나는 곳에 유명한 청로봉이 솟아있다. 아 승기의 세월 속에 이 고장의 홍천은 꽃밭처럼 살아왔다. 한때 나라 잃은 슬픈 한을 달래려는 우국지사들을 사랑의 가슴으로 품어주곤 했느니 또 말하리라. 여기 형제요 부모같이 호흡을 나눈 산이 있으니 그 산이 바로 척야산이라. 아 위대하다 척야산이여. 그대대의 사랑은 하늘을 덮고 그대의 지혜는 바다보다 깊었다. 세기의 위인 김덕원(金德元) 의사가 나라 잃은 한을 품고 그대의 가슴에 피와 눈물을 흘릴때 구름의 옷자락으로 그대는 의인을 덮어주고 그의 지친 몸을악몽에서 지켰으니라. 의인의 목이 탈때 풍천(霻泉)으로 이끌었고 나뭇잎으로 떠 마신 이슬의 물은 의인의 불타는 애국의 마음을 그대의 숨결에 싣기도 하였는니라! 척야산 성스러운 이름아 그대 자비의 강에 이어지는 아침 같은 전설 까마귀 한마리를 홍수에서 구해준 까막 쭉배기 괴물에게 벼락을 쳐 주민을 구한 이 야기한 선비가 병을 얻어 그를 영천으로 인도해 병을 물리치고 타고온 가마를 버리고 걸어갔다고 척야산 그대의 자비요 사랑이었어라. 김덕원 의사가 나라잃은 슬픔을 달래던 청류봉 세류봉 사국봉 의사봉 청로봉 모두 산이면서 의인의 친구요 또한 위대한 스승이 기도했다. 산은 진달래 철쭉으로 물들어 구국지사들의 조국애를 달래주고 주민들이 기근에 고통받고 있을때 그대 허리의 물길을 열어 동창 뒷들을 기름지게 한 공덕 그대의 은혜는 나유라의 손으로도 다 헤아릴 수 없으리라! 척야산 나라의 운명을 열고 들을 열어 이 고장의 생활을 기름지게 하였기에 이름 한산 어질고 아름답기도 하여라. 그 빛나는 이름 척야산 이 지구안에 다시 없을 산 그대 앞에 머리 숙이노니 길손이 구름길에 발을 멈추고 묻거든 대답하라. 의인과 같이 호흡하는 산 그 척야산이 여기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