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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만세운동을 기리는 글 민족의 성역 동창마을에는 우리 한민족 혼의 횃불을 밝혔던 역사의 자취가 서려있다. 제폭구민의 동학혁명이 여기에서 불붙었고 위정척사의 의병항쟁이 이 고장에서 솟아 올랐다. 나라와 겨레사랑의 뜨거운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금 동창마을에서 기미독립만세운동을 펼쳤으니 잃어버린 국권을 회복하려는 비장하고 당당한 독립만세의 함성이 천지를 진동시켜 왜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천도교 지도자인 장두 김덕원 의사 부장두 전성렬 의사가 주동이 되고 김우원 의사, 이문순 의사가 연락을 받아 기미년 4월 3일 내촌면 화촌면 서석면 내면 인제군 기린면 다섯 고을에서 수천여 군중이 운집, 이곳 동창마을에서 자주독립만세를 외치는 불길이 솟았다.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찾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한 사람도 이탈 없이 최후의 일각까지 싸웁시다" 하는 김덕원 장두의 절규에 흥분과 감격에 가득 찬 군중은 피가 끓어 넘치도록 자주독립만세를 불렀다. 그 순간 간악한 왜경은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니, 이순극, 전영균, 이기선, 연의진, 김자희, 전기홍, 양도준, 이여선 팔열사가 흉탄에 쓰러졌고, 함춘선, 승만수 의사 등 수십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이어 체포되어 매를 맞고 고문당한 사람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오호라! 어이 잊으리 그날의 울분을! 선열의 거룩한 뜻이 이어받은 홍청군민은 역사의 교훈이 깃든 여기에 기념상을 세워 숭고한 기미독립만세운동의 애국정신을 길이 후세 계승코저 한다. 1991년 8월 15일 기미만세공원건립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