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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시 ] 애국지사 고당 전배근 증조부님 영전에 - 전세중 이 땅 돌멩이 하나라도 사랑스럽다. 이 땅 풀 한 포기라도 자랑스럽다. 아아 우리가 기리는 님은 을사년 일제의 벼락 어둠 드리울 때 울진 불영사에서 의병횃불 높이 들어 앞장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백성들이 총칼에 억눌려 있을 때 바닷물 다하도록 몸을 씻고 정신을 씻어 민족의 정기와 혼을 바로 세웠다. 님의 흘린 붉은 피와 뜨거운 땀방울이여 무슨 말로 깊이 헤아릴 수 있으리. 고구려가 맥궁의 활을 메고 요하를 내달려 무단강을 건너 영락의 깃발로 대륙의 길 열듯이 님의 조국과 민족의 길을 여셨다. 그러나 오늘도 갈라진 산하여 먼 산의 고요한 솔바람 소리 듣듯 우리 님의 순열한 말씀에 귀 기울여라. 해가 하나이듯 달이 하나이듯 칠천만이 한 개의 촛불이 되어 민족을 비추어라 세상을 비추어라. 지금도 들려오는 님의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