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page


47page

영해는 오랜 역사를 누려온 고장이요 강산도 아름다운 겨레의 옛 터전이다. 푸른 동해의 기상을 받은 이곳 동포들 밝고 의롭게 사는 전통을 지켜왔었다. 지난날 왜적에 항쟁했던 3.1운동 때 가장 치열하게 싸운 곳도 이곳이었다. 돌아보건대 1919년 3월 18일 음력으로는 2월 17일 장날을 가려 영해를 중심한 축산면 창수면 병곡면 수만 군중들이 지도자의 뒤를 따라서 죽음을 무릅쓰고 외쳤던 만세소리는 동해의 파도소리 보다도 더 높았었다. 피 흘리고 숨지고 매맞고 옥에 갇히고 수난 속에도 굴하지 않은 의사 열사들 우리 모두 그 영혼앞에 위로를 드리고 그 뜻을 새겨 겨레의 갈길을 삼으리라. 1982년 8월 15일 이은상 글 김응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