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page


44page

3.1 의거탑 비문 영해는 오랜 역사를 누려온 고장이요. 강산도 아름다운 겨레의 옛 터전이다. 푸른 동해의 기상을 받은 이곳 동포들 밝고 의롭게 사는 전통을 지켜왔었다. 지난날 왜적에 항쟁했던 3.1 운동때 가장 치열하게 싸운 곳도 이곳이었다. 돌아보건데 1919년 3월 18일 음력으로는 2월 17일 장날을 가려 영해를 중심으로 축산면 창수면 병곡면 수만 군중들이 지도자의 뒤를 따라서 죽음을 무릅쓰고 외쳤던 만세 소리는 동해의 파도소리보다도 더 높았었다. 피흘리고 숨지고 매맞고 옥에 갇히고 수난 속에도 굴하지 않는 의사열사들 우리 모두 그 영혼앞에 위로를 드리고 그 뜻을 새겨 겨레의 갈길을 삼으리라. 1982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