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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가장 귀한것이로되 더 귀한것은 義(의)이며 死(사)가 가장 싫은것이로되 더 싫은것은 不義(불의)일것이로다. 義(의)은 인류가 공영하는 길이요, 역사를 이어주는 맥락이기 때문이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특별히 품수한 현인이나 의인이 아니고서는 義(의)를 위해 수명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수명하기란 어려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크고 작고간에 불의에 항거하다가 순국했거나 옥고를 겪었던 분에게 옷깃을 여미고 숭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 동해변 한 기슭에 돌을 깍고 글을 새겨 추산선생의 기의비를 세우는 우리의 뜻도 이에 연유한 것이다. 선생의 성은 이씨요 관은 재령이며 휘는 현설이요 호는 추산이다. 증이조판서 호 석계 휘 시명의 10대손이요 병신년 창의때 포무도총관을 지낸 아버지 수철공과 어머니 대오백 여사와의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