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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리 정효각(비문해설) 부군의 휘는 수일이요, 자는 원범이며 성은 강 씨로 진주인이다. 시조 이식은 병마원수로 고구려말 공목공이다. 종복을 거느리지 않고 자정하였다. 조선조에 들어와서 휘 정례, 삼생휘 억정, 인생휘 성서는 생원이며 사세를 내려와 휘 재혁은 동추(同知中樞府事)로 비는 정부인 월성이씨이다. 영종 을사생으로 공은 오촌리 본가에서 출생하였다. 공은 어려서는 재질이 지극히 뛰어나고, 장성하면서 공중 자중하였다. 병신 정일에 선고 동추공의 시묘살이 삼년을 우려하면서 치루었다. 하루는 선령에 대하여 성효를 시험하고자 채색 분장한 여자를 시묘막 밖에 보냈다. 공은 소홀하게 책임을 망각한 척 하면서 이틀 밤을 지냈다. 큰 호랑이가 당전에 웅거 주춤하게 앉아서 가지 않았다. 공은 이 광경을 보면서 부드럽게 말하여 너는 미물이나 참복하여 지극히 애통한데 어떤 연고로 내도하느냐고 하니 호랑이는 고개를 떨구고 한참 있다가 갔다. 이후 밤마다 묘앞에 호랑이가 와서 같이 지낸지 무릇 일년이 되었다. 담재후 환가 향한 사부는 절비 성효한 사실로 감영에 보고되고 승정원에서 기별되고 면세 등 특전되는 오십복이라. 아아 이와 같은 격천지성은 선령도 움직여 좋은 징조라. 옛 고사에 얼음을 깨어 잉어를 구하고 설순을 꺾어 효성 한일 무과함이 이와 같을 지니라. 어느 시대 무현도 또한 이와 갖지 않으랴. 아! 아! 옛날 조정과 종보에 단 복호에 은혜 아직 이루지 못한 각을 세운 후에 제손이 모달하니 이 각은 조선존천지령이 반드시 말없이 돕지 않겠느냐 부군의 내력을 약기하여 효행을 기하다. 신해년 시월 십일 오대손 덕흠 삼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