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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묏부리 힘차게 뻗어 내린 이 두메는 금세기 초에 이땅을 짓밟던 왜적을 무찔러 겨레의 얼을 빛낸 나주 임중호 의사의 고장이다. 신령에 빌어서 용의 꿈으로 태어나니 이름 용상이요 효수공의 아드님이다. 어질고 슬기로운 천성으로 글을 읽어 덕을 닦고 어버이를 섬겨 효자상을 받음도 있으나 한편 타고난 절세의 기백은 나라사랑의 불꽃이 되어 한살이로 영남 천리와 대륙 만리를 휘달리면서 침략자 왜적과 싸웠다. 나이 스물아홉에 영덕 고을 청연사에서 동지를 이끌고 산남의진에 뛰어드니 이 진은 도찰사 정환직 선생이 고종황제의 밀조를 받고 온나라에 왜적토벌의 민병봉기를 지휘할세 그 뜻을 이은 아드님 정용기 대장이 영천땅에서 횃불을 든 영남의진의 본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