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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한 원혼은 구원에서도 원수를 무찌르겠다는 장열한 뜻 잊지 않았으리라. 공의 일생은 비록 짧았으나 그 영명은 영원하리라 항적의 의분앞에 사생도 홍모였고 일념은 광복이었으니 어찌 높고 장하지 않으랴. 그러나 공의 행적이 오래동안 민멸되었다가 현회가 유수하여 이제 백일하에 천양되니 재천하신 영령이신들 어찌 기쁘지 않으랴 이제 향토의 뜻있는 인사와 이산선생을 우모하는 보인계원들이 공의 행적을 돌에 새겨 길이 기념코자할세 영유 두석형이 혈루를 삼키며 挽留(만유)하나 이미 발론된 공의가 어찌 이로써 중단되랴. 보인계원 박춘국 신달섭 이시만 유시순 김인수가 나에게 비문을 요속하기로 불문이나 평소 공의 풍절을 흠모하던바이라 감히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짓기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