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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은 뒤에 이름이 남겨지고 송백은 추워져야 절개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창국이후 외적의 침략을 받은 바 한두 차례 아니었으되 구한말기에 일제에게 강토와 민족을 송두리째 뺴았긴 것과 같은 불행은 5000년 역사에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후록세신으로 나라와 겨레를 넘겨 주고 일제의 벼슬을 받아 일신의 영화에 급급한 매국노가 득실거리는 속에서 위험과 박해를 무릅쓰고 불타는 국국일념으로 혹은 말과 글로써 늑약의 폐기를 부르짖고 혹은 의병을 모아 총검으로 싸운 의로운 지사가 얼마나 많았던가 여기 몸을 바쳐 불의와 싸우신 한 선열이 있으니 그는 의성군 금성면 산울동에서 영천이씨의 후예로 태어난 경산 이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