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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장 위양을 넘나드는 원고개 마루에 지난날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으려고 고난의 외길에 일생을 불사르고 가신 애국지사를 모시노니 그 이름은 김경성이요 호는 성계이다. 1879년 2월 11일에 이곳 의성땅 도덕리에서 나시니 김녕김씨이다. 단종유신 백촌선생을 파 선조로 하는 충절가문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휘 상진이요 어머니는 진성이씨 노원의 따님이다. 집안에 흐르는 나라와 겨레사랑의 얼을 이어 받아 맵고 굳센 마음의 바탕을 지녔으며 그 위에 곧고 맑은 슬기를 가진분이었다. 어버이의 뜻을 이어 글을 읽고 덕을 닦아 손수 밭갈며 고향을 지키던 농부로써 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살아가던 고을 선비였으나 때는 바야흐로 나라는 이미 빼앗기고 겨레는 오랑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