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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목재를 넘어 송광사에 이르니, 과련 우리 동방의 승지 중 으뜸이요, 천고에 유명한 대사찰이 분명하다. 국사전에 16국사의 영정과 불감이며, 능견난사 등 고적예술품을 구경하고, 육관정 놀던 수석에 사철유람객이 끊길 새가 없다. 속세에 찌든 마음 어디로 간 데 없고, 이 한 몸 맑고 깨끗해 참으로 새롭구나. 천자암에 이르러 한 손가락에 흔들이는 쌍향수도 흔들어 보고, 절 안의 국보와 여러 서책들을 하나하나 관람하니, 과연 순천은 동방의 제일가는 명승지임을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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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기미를 넘어 송광사에 당도하니, 과연 아동방승지(我東邦勝地)의 조종(祖宗)이요, 천고유명(千古有名)한 대사찰이 분명하다. 국사전에 십육국사의 영정과 불감(佛龕)이며, 능견난사(能見難思) 등 고적예품(古蹟藝品)을 구경하고, 육관정(六觀亭) 놀던 수석 사시유람객(四時遊覽客)이 끊일 새 바이 없다. 속세에 묵은 마음 간 데 없고 일신청정(一身淸淨) 새로워라. 천자암에 당도하여 일지요(一枝謠) 쌍향수(雙香樹)도 흔들어 보고, 사중국보(寺中國寶) 제서(諸書)를 일일이 관람하니, 과연 순천은 동방일대 명승지 됨을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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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미기 : 굴곡재,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는 주 등산로에 있는 고개임 국사전 : 국보 제56호. 송광사 경내에 있음. 1359(공민왕 18년) 창건, 보조국사를 비롯해 16국사의 영정을 모신 곳임 불감 : 목조삼존불감. 국보 제42호. 송광사에 있는 목조조각품, 보조국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전함. 능견난사 : 지방유형문화재 제19호. 불가에서 밥그릇으로 사용한 그릇. 위로 맞춰도 맞고 아래로 맞춰도 꼭 맞는다고 함. 조선 숙종대왕이 신기하에 여겨 '보고도 못 만든다'고 하여 능견난사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함. 현재 29개가 송광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음. 천자암 : 송광사의 암자 쌍향수 : 천연기념물 제88호인 향나무. 송광사 천자암 경내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