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page


122page

추모의 글 순국선열 권병안선생은 500여 순천 의병들의 뒷바라지와 군자금 조달에 그 많던 재산을 다 바치고도 모자라 남은 가족이 감당할수도 없는 큰 빚까지 남긴채 1909년 음5월 2일 체포되어 현장에서 순국하였다. 갑작스러운 가세의 몰락에 상심하시던 님의 선고(先考)는 님의 순국 전 해에 이미 분사하시고 님의 순국후에는 남은 가솔중 두 동생들은 호구 차 동분서주하다 그 하나는 지금도 행불이다. 막내 아들과 어린 딸은 남의 집 심부름꾼으로 근근 연명할제 당시 열두살의 큰 아들만이 홀로 되신 어머님을 모시고 못다 갚은 빚에 머슴살이까지 하면서 주경야독 모진 목숨을 겨우 겨우 이엇도다. 이 비통하고도 처절했던 유족들의 이 참상을 그 누가 갈것이며 어찌 부족한 이 필설로 다 풀어 낼 수 있으리요 아! 슬프고도 원통하도다 이제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기를 하늘을 우러러 두손 모아 빌면서 이 거룩하고도 숭고한 님의 애국정신을 길이 길이 추모하고 또한 자자손손 그 큰 뜻을 여기에 님의 상을 세우오니 부디 편히 잠드소서 2019년 음 5월 2일 님의 순국 110주년에 즈음하여 사손 준표 혈루읍찬(血淚泣撰) 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