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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詩) 정원 윤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면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성찰의 시인이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기념으로 자선시집을 출간하여 했으나 시대적 상황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윤동주는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부를 손수 제본하여 지도교수 이양하와 후배 정병욱에게 증정했다. 일본으고 유학 간 윤동주는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되고,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차디찬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다. 생전에 시집을 끝내 출판되지 못했고, 정병욱의 어머니가 망덕포구 가옥마루 밑 항아리에 보관한 육필시고와 강처중이 보관한 12편을 묶은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마침내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켰다. 그 시집에 수록된 31편을 시비로 새긴 '윤동주 시(詩) 정원'은 시대의 모진 고통을 온몸으로 품어 별처럼 빛나는 시로 승화시킨 윤동주의 저항정신과 병병욱의 숭고한 우정이 흐르는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군량미를 쌓아두어 미적도, 꽃밭등을 보고 춤추는 나비의 형국으로 무접도로도 불렸다. 조선 말기, 시문에 능한 이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기도 했던 이곳에 윤동주 시(詩) 정원이 조성된 것은 단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