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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형무소에서 옥사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후 윤동주와 송몽규는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들은 온갖 악행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히 말하면 윤동주는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이라는 명목 하에 죽어가고 있었다. 결국 윤동주는 일제의 악형을 견디지 못하고 수감 된지 1년 뒤인 1945년 2월 16일 오전 3시 36분에 27세 2개월의 나이로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숨을 거두었다. 운동과 산책을 즐기던 건강한 젊은이였던 윤동주가 무엇 때문에 사망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잔인한 생체 실험을 당해서 사망한 것이라면 무슨 실험 때문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유일한 실마리는 윤동주의 사망통보를 받고 윤동주의 아버지와 당숙이 시신을 수습하러 갔을 때 면회한 송몽규가 말한 것들이었다. 일제가 당시 정확한 사망원인을 말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시신을 수습하러 간 윤동주의 아버지와 당숙 윤영춘은 후쿠오카형무소에서 피골이 상접한 송몽규를 면회했다. 당시 송몽규는 '저 놈들이 주사를 맞으라고 해서 맞았더니 이 모양이 되었고, 동주도 이 모양으로...' 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 윤영춘의 증언이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형무소에서 맞게 한 주사'는 두 사람의 죽음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윤동주의 소식을 접한 송몽규도 윤동주가 숨을 거두고 한 달 뒤에 결국 숨을 거두었다. 윤동주가 구금된 후에 교토 경찰서에서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던 것도 틀림없는 일이다. 그리고 취조의 양상이 다른 독립운동가들에게 가해졌던 것과 똑같이 혹독하고 끈질긴 것이었음도 몇몇 방문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확인된 바 있었다. 그리고 전언에 의하면 윤동주는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사망하기 직전 원한에 가득 찬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숨을 거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