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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로 삼은 벗의 시구 "이 시는 일제 말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사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흰 그림자'의 전문이다. 1942년 봄, 그가 적지의 수도 동경에 건너가서 처음 쓴 작품이다. 여기 나오는 '흰 그림자'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겨레를 상징한 말이다. '흰옷'을 입은 사람의 그림자들, 즉 '백의민족'의 환상을 시인 윤동주는 언제나 연연히 사랑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리하여 아호를 다른 것으로 바꾸기로 작정했는데 신통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중 우연히 동주의 시 제목인 '흰 그림자'가 생각이 났다. 조국과 겨레는 동주만의 사랑이 아니라 내게도 애인이었고 동주를 잊지 않으려는 욕심도 곁들여서 '흰 그림자'라는 우리말을 한자말인 '백영(白影)'으로 써 본것이다." - 정병욱, 나의 아호 백영(白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