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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命詩 (절명시)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우리강산 허궁에 빠졌구나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잔불에 읽던 책 덮어두고 천년역사를 회고하니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어쩌다가 이 세상에 못난 선비가 되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