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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 정채봉 "엄마가 오셨어요. 배가 고프다 하면 젖을 주시고 나랑 함께 놀아 주었어요." 길손이의 말이 떨어졌을 때였다. 뒷산 관음봉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이 소리도 없이 내려오는 것을 스님은 보았다. 여인은 길손이를 가만히 품에 안으며 말하였다. 이 아이는 곧 하늘의 모습이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 얹히지 않았고 덜 하지도 않았다. 꽃이 피면 꽃아이가 되어 꽃과 이야기 하였고, 바람이 불면 바람아이가 되어 바람과 숨을 나누었다. 과연 이 어린아이보다 진실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이 아이는 이제 부처님이 되었다." 이 순간 우물속의 흰구름이 빨갛게 변하였다. 그때였다. 감이의 환희에 찬 목소리가 터진 것은 "스님. 파랑새가 날아가고 있어요!" 동화 오세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