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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 - 안도현 이른 봄날, 앞마당에 쌓인 눈이 싸묵싸묵 녹을때 가리 나는 꼭 그리쥐었던 손을 풀고 마루 끝으로 내려선 다음, 질척 질척한 마당을 건너서 가리 내 발자국 소리 맨 먼저 알아 차리고 서둘러 있는 힘을 다해 가지 끝부터 흔들어 보는 한 그루 매화나무 한테로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