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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모 - 김소월 왜 아니 오시나요. 영창에는 달빛 매화꽃이 그림자는 산란히 휘젓는데 아이. 눈 꽉 감고 요대로 잠을 들자. 저 멀리 들리는 것! 봄철의 밀물소리 물나라의 영롱한 구중궁궐 궁궐의 오요한 곳, 잠 못 드는 용녀의 춤과 노래, 봄철의 밀물소리. 어두운 가슴 속의 구석구석…… 환연한 거울 속에, 봄 구름 잠긴 곳에, 소솔비 내리며, 달무리 둘려라. 이대도록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