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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기동 어느 노(老)시인이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부용산'이라는 노래를 많은 이들이 가슴한켠에 남겨둔 채로..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시 '부용산'을 등진채로.. 그때 그의 나이 일흔여섯이었다. 그는 1918년 11월 28일 여수 돌산도에서 태어났다. 한의사인 아버지를 둔 그는 그 시절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14세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중학교.. 그리고 관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 교편을 잡았으며.. 일본 유학을 마친 시인은 1943년 고향으로 돌아와 모교인 벌교초등학교에서 쇼직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벌교중학교, 향도여중, 광주고등학교, 순천사범학교 등에서 국어와 영어를 가르쳤는데.. 시인은 재직하는 학교마다 교가를 만들었고 지금도 벌교초등학교, 중학교, 벌교상고 등은 그가 쓴 교가를 부르고 있다. 한편 그가 항도여중에 재직할때 만든 문예지 '새싹'은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 문예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