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獄中書翰(옥중서한) -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31호 도장면 동두산 쌍동댁 어머님께 올리나이다 제번하고 모자 이별 후로 소식이 서로 막혀 막막하였습니다. 남북으로 가셨으니 죽은 줄만 알고 소식이 없어 답답하엿습니다. 처음에 나주 동창 유기 모시굴 점등에서 죽을 고생하다가 한 사람읆 나나서 소자의 토시로 신표를 하여 보내어 어머님 함께 오시길 기다렸더니, 12월 20일 소식도 모르고 이날 나주옥으로 오니 소식이 끊어지고 노자 한 푼 없으니 우선 굶어 죽게되니 어찌 원통치 아니 하리요. 돈 300여량이 오면 어진 사람 만나 살 묘책이 있어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한 자식을 급히 살려주시오. 그간 집안 유고를 몰라 기록하니 어머님 몸에 혹 유고 계시거든 옆사람이라도 와야 하겠습니다. 부디부디 명심 불망 하옵고 즉시 오시기를 차망 복망하옵니다. 남은 말씀 무수하니 서로 만나 말 하옵기로 그만 그치나이다. 1894년 12월 28일 달문 상서 / 의복 상하벌, 보신한벌, 토시한벌, 주의한벌, 망건, 노자 2량. 온 사람과 함께 가 과세를 편히 할터이니 혹 가고가 잇어 못오면 옥동 가고골 한기수에게 의복지어 보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