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page


46page

애국지사 蘿隱(나은) 서상룡선생(徐相龍先生)은 구한말 초야에 묻혀 학문을 닦은 선비로 무도한 왜적의 침략을 받아 국운이 기우는 것을 보시고 의분을 참지 못하여 절치부심 앙양타가 때마침 충청도 제천에서 유학자 유인선생이 의병을 일으킨단 소문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동지들을 만난 蘿隱(나은) 선생은 종사관의 임무를 맡고 전야에 나아가 풍찬노숙 선비의 몸으로서 붓을 칼삼아 왜적을 버티고 왜적 앞잡이들을 박멸하여 척사위정 대도의 정의를 이 땅 위에 펼쳤다. 그러나 어이하랴. 천하의 운세 기울고, 동방의 등불 고대문화국 대조선이 마침내 야만국의 칼빛에 문을 닫으니 1910년 망국의 한 천추에 그 울분, 통곡, 통곡 피젖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망명살이와 은거의 울울한 생애 병고와 울분 속에 광복을 앞둔 해 운명하니, 이 땅의 많은 지사와 선비들 붓을 들어 그분의 기개와 의용을 칭송하였다. 2천년대 묻혀진 사적을 더듬어 정부의 국가보훈처에서 선열의 업적을 추서하여 애국지사의 건국훈장이 수여됨에 비로소 이 상서로운 고매원에 무너진 삼산정(三山亭)을 복원하고 국립묘지로 이장한 유택에 조그만 돌비를 세워 그분의 높은 千古節(천고절)을 기리어 헌시를 읊는다. 朝鮮大敎授(조선대교수) . 詩人(시인) 文炳蘭(문병란) 謹撰(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