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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안공립보통학교는 1924. 4. 1일에 개교한 4년제 학교였다고 한다. 노안공립보통학교 3회 졸업생 정찬교(鄭燦敎)와 4회 졸업생 정찬주(鄭燦冑)는 나주보통학교 5학년, 6학년에 다니고 있었다.이들과 나주농업보습학교 유찬옥(柳贊玉)은 11월 23일 후배인 노안보통학교 홍달식(洪達植)을 만나 독립만세운동에 관한 문서를 건네며 노안에서도 독립만세를 부르자고 했다.홍달식은 동급생인 4학년 학우들을 규합하여 수차례에 걸친 계획 끝에 12월 2일 월요일, 아침 조회를 마친 직후 전교생을 이끌고 교문을 향해 나아갔다. “대한독립만세!” 태극기를 힘껏 들고 목청껏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사태는 곧 진압되었다. 학교 근처에 숨어있던 일경이 득달같이 달려왔고, 일인 교사들이 뛰쳐나와 홍달식은 교장관사로 연행되고 학생들은 교문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홍달식은 주재소에 9일간 구금되어 고문을 당했고, 지역 유지들의 석방운동으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