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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유구한 민족사를 통하여 수없이 겪는 수난과 시련앞에서 끈질긴 생존권과 자주성을 끝내 꺾이지 않고 국난을 극복하였기에 민중의 맥박을 통하여 그 강인한 민족혼은 연면히 이어져 왔다. 일제의 식민지 교육과 민족 차별에 항거하여 자유와 독립을 외치고 이 나라 학도들이 맨주먹으로 총궐기했던 광주 학생 독립운동- 이는 얼마나 찬연한 금자탑이겠는가. 1028년의 광주고보, 광주 농림고의 대맹휴투쟁 이래 고조되어간 항일민족감정은 마침내 이듬해 10월 30일 하오 나주역 출차구를 벗어나온 한일 기차 통학생간의 충돌사건으로 폭발하고야 말았다. 일인학생들의 희롱과 만행 그리고 뼈에 사무친 수모는 이 겨레의 대일 적대감에 불을 붙였은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번져나간 함성과 파맺힌 절규는 영원 무궁토록 메아리쳐 들릴것이다. 이제 늦게나마 여기 광주 학생 독립운동의 진원지 나주에 온 군민의 정성을 모아 기념비를 세우고 불멸의 애국정신을 후세에 전하여 이 고장의 긍지와 보배로운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 피를 컥컥 쏟우어도 풀 길 없는 한이길래 어떻게 참으리오 그 누가 막으리오 도도히 터지던 대열 노도 같은 대열을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던 만세 소리 의를 위한 젊은 기상 압박으로 꺾일소냐 맨주먹 모두들 쥐고 사자처럼 나섰니라 몸을 던져 밝힌 횃불 겨레 앞을 비췄으매 넋이야 길이 남아 청사 위에 빛나리니 어려운 고비 때마다 채찍질을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