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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건립 어찌 우리 잊을 수가 있으리오. 야만적인 일제의 침략으로 온 겨레가 혹독한 폭정 아래서 신음하고 있을 때, 빼앗긴 강토와 민족의 자유를 찾으려고 젊은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목숨을 걸고 외쳤던 피맺힌 함성을!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 구내에서, 광주로 등교했다가 귀가하던 조선의 여학생들을 일인학생들이 얕잡아 희롱하는 것을 보고, 광주고보 학생이 나서서 질책하자, 사과하기는 커녕 도리어 도전해 옴으로써 촉발된 양자 간의 충돌은 이튿날까지 이어지다가 광주로 확대되었는데, 독립과 자유를 구호 삼아 외치는 학생들의 시위는 요원의 불길이 되어 한반도를 휩쓸면서 국외로까지 파급되어 나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주농업보습학교 1,2년과 나주보통학교 5,6학년 생도들은 이와 같은 전국적인 동조와 선배들의 격려에 고무되어 당년 11월 27일에서 이듬해의 2월 10일에 걸쳐 끈질기게 시위를 계속하다가 많은 수가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런 지 80년이 흐르는 동안, 당시의 투쟁을 아픔 속의 영예로 간직하고 있던 나주사람들은 2000년대에 들어와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를 꾸려 선배들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해 오다가, 오늘에 이르러 이 나라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발상지인 나주역전에, 따라오는 후배들의 나아갈 항로를 밝혀줄 등대이기를 기대하면서 이 기념탑을 세웁니다. 서기 2019년 10월 30일 나주시장 강인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