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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 이을호 선생은 전남 영광(靈光) 사람이다. 1934년 8월, 갑술구락부(甲戌俱樂部)·체육단(體育團) 등의 단체 결성에 참가하여 표면상 체육장려를 내세웠지만, 내면으로는 단원들의 항일의식고취에 노력하였다. 영광지역의 민족운동을 주도해 온 청년회(靑年會)와 농민회(農民會) 등이 일제의 강권으로 해산당하자, 어떤 형태로든지 민족운동을 주도해 나갈 조직이 필요했다. 그때 서울 약학전문학교(藥學專門學校)를 졸업한 이을호가 서울에 보급된 덴마크의 '닐슨북'이라는 도수체조를 배워가지고 귀향하여 영광읍 진명사(珍明社) 마당에서 이 지역의 지성인들을 모아 놓고 매일 아침 이 도수체조를 가르쳤다. 이때 도수체조를 빙자하여 이 고장의 지도층 인사들은 1934년 4월 영광읍 교촌리 명륜당에 모여 영광체육단(靈光體育團)을 창단하였다. 이을호는 여기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체육단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배일사상이 고조되어가자, 일경은 1937년 9월 16일 밤에 '동방약소민족 옹호, 대한독립만세'라 쓴 벽보를 빌미로 300여 명의 애국지사들을 체포하였다. 그도 이때 피체되어 1년 4개월간의 옥고를 치른 끝에 1939년 2월 8일 출옥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9년에 건국포장을 추서하였다. 출처 : 보훈처 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