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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의 기억 "... 다시는 묻지 않고 손발을 묶어 천장에 달아맸다. 처음에는 고통을 느꼈으나 결국에는 눈 내린 밤 적막한 달빛 속에서 신문실 한켠에 길게 누웠고 얼굴과 온몸에 냉수를 끼얹는 것만 생각날 뿐 그 앞의 일은 알 수 없었다. 그 놈은 분개대발하여 나를 다시 천장에 매달았고, 세 놈이 돌아가며 매와 몽둥이로 무수히 난타했다. 또 정신을 잃었다. 세 놈이 마주 들어 유치장에 들여다 뉘일때는 동녘이 이미 훤했다. 내가 신문실로 끌려갈 때는 전날 해진 후였다." - 김구, 백범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