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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의 신문 방법이 대략 세 종류의 수단으로 나뉜다. 첫째, 혹형(酷刑)이다. 채찍과 몽둥이로 마구 때리기. 또 두 손을 등 뒤로 포개게 하고 오랏줄로 결박하여 수형자를 작은 의자 위에 세워 둔다. 그 다음 천장의 쇠고리에 오랏줄을 끌어올려 끝을 한 번에 잡아매고 발받침을 들어내면 온몸이 공중에 매달려 질식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화로에 쇠막대기를 즐비하게 놓아 발갛게 달군 후에 그 쇠막대기로 온몸을 마구 지져댄다. 둘째, 굶기는 것. 그리고 한 가지가 유화적인 수단으로 좋은 음식도 대접하고 훌륭히 장식된 방으로 데리고 가서 극히 공손하고 존경하는 태도로 점잖게 대우하는 수법인데, 그 바람에 혹형을 참아냈으면서도 그 자리에서 실토한 이들을 더러 알 수 있었다." - 김구, 백범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