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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받는 사람에게는 우선 반드시 옷을 벗긴다. 한 팔은 등 위를 향하게 하고, 한 팔은 겨드랑이 밑으로 내보내어 두 손이 등 위에서 서로 겹치게 한다. 그리고는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묶어 천장에 걸어 사람을 공중에 매달아 놓는다. 3~4분의 시간이 지나면 몸이 늘어져 두 발이 땅에 닿게 되며, 전신에 땀이 흐르고 심지어는 대소변을 싸게까지 된다. 신문하는 헌병이란 자는 책을 보기도 하고 바둑을 두기도 하며, 또 잠자기도 하며 본 척을 않는다. 4~5시간 후 혓바닥을 내밀고 숨이 끊어지려 하면 의사가 와서 깨어나게 한다. 이렇게 며칠간 계속되면 엄지손가락의 가죽과 살이 무르고 뼈가 드러났다." - 박은식.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