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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쌍계루 운문암 계곡과 천진암 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쌍계루는 고려시대 1350년에 각진국사(覺眞國師)가 세웠으나 1370년의 큰 비로 무너져 1377년에 청수스님이 다시 세우면서 목은 이색과 삼봉 정도전이 글을 쓰고, 포은 정몽주가 시를 지었다. 쌍계루에는 면앙정 송순, 하서 김인후, 사암 박순, 노사 기정진, 월성 최익현, 송사 기우만, 서옹 스님, 산암 변시연, 약천 조순 등의 현판(懸板: 글자나 그림을 새겨 문 위나 벽에 다는 널조각) 180여 점이 있으며, 이는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스님과 선비들이 소통하고 교류했던 화합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쌍계루는 여러 번 다시 짓기를 거치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1985년 복원되었으나 주춧돌이 땅에 묻혀있고 처마가 썩어 2009년에 해체하고 다시 세워 지금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