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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말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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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 생몰 1904. 5. 18 ~ 1944, 16.1 경북 안동군 도산면 원천리 ● 성명 본명은 이원록(李源祿) 필명은 이활, 이육사, 유사 등 ● 대표작 〈청포도〉, 〈절정〉, 〈광야〉, 〈교목〉, 〈꽃〉 등 건국훈장 애국장(1990) 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