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page


130page

건립취지문 1919년 3.1운동은 이민족의 압제 아래 신음해 온 우리 민족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하여 이 땅에 새로운 민주 공화 평등의 근대국가를 건립하기 위한 거족적인 봉기요 비폭력 평화적 독립운동이었다. 이 운동으로 우리 민족은 민족자결에 의한 자주독립 국가 건설의 의지를 세계 만방에 선언하고 문화민족으로서의 세계사적 책무를 다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됐다. 8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3.1독립정신의 불씨는 7천만 겨레의 가슴마다 면면히 살아남아 나라와 겨레가 위난에 처할 때나 새로운 역사의 전환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에게 힘과 지혜와 결단의 원천이 되고 있다. 3.1독립운동의 첫째 의의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구성원 총의에 의한 국민국가건설을 선언했다는데 있다. 남녀노유와 신분의 귀천과 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여 전민족이 굳게 뭉쳐 자주독립의 한길로 매진한 사례는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두 번째 의의는 비폭력의 평화적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이다. 20세기 인류역사는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정치적 이념의 갈등으로 인한 폭력과 분쟁으로 전 인류가 공포 속에 살아온 비극의 역사였다. 이같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평화적 방법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세계사의 일원으로 당당히 참여코자 했던 선인들의 고귀한 이상은 아시아 민족운동의 영원한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 21세기의 문턱에 선 우리 7천만 겨레는 南(남)은 南(남)대로 北(북)은 北(북)대로 해묵은 갈등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갈등과 도전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80년 전의 3.1독립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자유와 평등과 화해의 정신으로 세계사의 격랑을 해쳐 나가기 위한 민족공통체의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하여 민족공영의 새시대를 맞아야 한다. 이 길만이 우리 겨레의 염원인 민족통일의 활로를 찾고 인류역사에 공헌하는 꿈을 실현하는 방책이다. 이같은 시대적 요청과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여 금세기 초입 우리 선인들이 실천해 보인 겨레의 숭고한 이상인 3.1독립정신의 횃불을 다시 밝히기 위해 7천만 겨레의 이름으로 이곳 남산 기슭에 3.1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운다. 지역과 계층과 이념의 갈등도, 남녀노유의 차별도 없는 온 겨레의 화합과 열망을 담은 이 탑은 199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착공하고 3.1운동 80주년 기념일인 1999년 3월 1일 준공하여 새시대 우리 한국인들의 이상과 결의를 역사에 기록한 것이다. 1999년 3월 1일 3.1獨立運動紀念塔建立委員會(독립운동기념탑건립위원회)